오랜만에 늦게까지

No. 239 Name 이춘식 Date 2005.10.09 02:00 Comments 6

오늘은 오랜만에 늦은 시간까지 연구를 했다. 최근 며칠간 흐름을 놓친듯하여 약간의 자극이 필요한 것 같아 이렇게 하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늦은 시간까지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 춘익이랑 함께 계산하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다소 복잡한 프로그램이라 다시 보고 다른 계산이랑 비교하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있다가 문득 지난 대학원 박사과정 때가 떠올랐다.

참으로 많은 밤을 새우며 이것저것 많이 했고 많이 먹기도 했다. 낮에는 형제들과 교제하고 밤에는 연구하고… 그렇게 보냈던 시간들이 값지고 항상 감동적이었다. 하루 밤을 새려면 여러가지 생각해야할 것이 많았다. 생활관을 인도하던 때였고 저녁에 미리 가서 형제들을 만나고 식사당번이면 미리 식사준비를 해놓고… 그리고 하루 있었던 일을 나누며 하루 평가를 마치고 모두들 자는 것을 보고 학교로 향했다. 지금 돌아보면 내 일 하느라 좀더 형제들과 시간을 같이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그리고 말없이 따라주고 격려해주던 형제들이 고맙다. 어떤 날은 체육대회를 마치고 연구실로 향했던 날도 있었고 어떤 날은 중곡동에 있었던 생활관에서 택시를 타고 연구실로 온 적도 있었고… 어떤 날은 함께 생활하던 재철형님께서 친히 오토바이로 연구실에 데려다준 적도 있다 (이것은 다소 옛날… 내가 석사때 ^^;).

젊은 날 내 맘대로 살지않고 적절한 틀 속에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내 주위에는 항상 마음 내키면 언제든지 밤을 새고 낮에도 하루종일 연구만 할 수 있는 대학원 동료들이 많이 있었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믿음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주님을 의뢰하는 공부”란 과연 무엇인가? “나는 할 수 없고 주님께서만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은 어떻게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주님을 의뢰한다고 하지만 결국 공부는 내가 하는걸… 기도하고 공부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닥치는대로 밤새고 고민하고 걱정하며 마음을 졸인다. 나에게 있어 주님을 의뢰하는 공부는 일정 시간을 떼어서 주님께 드리고 남은 시간을 사용하는 과정이었다. 물질의 주인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헌금이라면, 나의 공부와 장래의 주인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간을 떼어 드리고 나머지를 사용하여 공부하는 것이다. 수년간 형제들과 함께 살아가며 이런 면에서 갈등하고 힘겨워하기도 하면서 그 믿음을 조금씩 배울 수 있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제 3시가 되어간다. 한국에서는 아마도 주일모임 2부가 시작되고 있겠지… 미국 땅에서 아무도 내 시간 사용에 대해서 권면해주지 않지만… 규칙적으로 주님과 시간을 보내고, 한국 형제들을 위해 중보기도로 섬기고, 가정에서 아내와 아기를 돌보며 그 나머지 시간을 사용하여 연구할 때 가까이에서 도우시고 힘주시며 해결해나가시는 믿음을 계속 배워가고 싶다. 그렇게 자기를 훈련하며 하고 싶다… 주님 만날 때까지… !! 내일 경건의 시간 말씀을 미리 묵상하고 자야겠다.

Comments 6

  1. 경민 2005.10.09 06:49

    기도로 많은 연구를 헤쳐나가던 춘식형 인상적이었어요^^

  2. 이춘식 2005.10.09 13:10

    경민이도 이제 슬슬 박사과정을 마무리해야할 때가 오겠구나. 경민이야말로 항상 티 안내고 잘해내니 내가 도전을 받았지. 경민이가 밤샌다고 하면 정말 필요해서 하는거구나 신뢰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기도로 열심히 하길 바란다. 12월에 한국 가면 얘기 많이 하자구 ~

  3. 노경태 2005.10.12 06:56

    ^^ 춘식형과 함께 지내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춘식형의 하나님의 향한 사랑과 형제들을 향한 사랑에 다시한번 도전이 됩니다. 최근에 저도 에비수일로 많이 바쁜데 묵상을 보며 도움이 많이 되네요.. 어떻게 지내야 할지 지침을 얻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4. 이춘식 2005.10.12 07:03

    귀한 경태형제. 에비수 일이 바쁘다니 감사하다. 경태형제가 디자인한 에비수 옷은 여기서도 너무 잘 입고 있어. 그런 옷 정도면 여기서는 다소 사치스러운 고급 옷에 속하는 편이지. ^^ 대부분 대충 입고 다니거든. 신혼인데 집에 너무 늦게 들어가진 마시길 ^^;

  5. 이경복 2005.10.22 13:16

    말씀의 무게로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형님을 보면서
    제 지신의 나약함을 보게 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ㅜㅜ

  6. 이춘식 2005.10.22 13:56

    귀한 형제 우린 어차피 모두 나약하지 않겠나. 혼자서 몸부림쳐 보는거지… 항상 잊지않고 찾아주니 고맙군. 언젠가 기쁨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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