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를 만들다

No. 236 Name 이춘식 Date 2005.09.22 00:15 Comments 0

오늘은 아내가 좋아하는 부대찌개를 끓였다. 부대찌개는 이전에 형제들과 같이 살 때 여러번 시도해보아서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으나 아내의 수준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재료는 심플하게 사용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들어간 재료는 다음과 같다.

1) 신라면 (처가댁에서 보내주신 것. 여기도 한국식품점에 있으나 면발이 한국 것보다 못함. 한국에서는 대충 때울 때 먹던 라면이 여기서는 특식이 되어버렸음. 신라면과 같이 보내주신 짜파게티는 엄청 아껴서 먹고있음)

2) 비엔나소시지 (이곳 식료품점에서 구한것. 줄줄이 붙어있지는 않았으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음. 일전에 한번 샀다가 매운맛 향료가 들어있어 어려움이 있었으므로 영어문구들을 신중하고 들여다본 후 구입함. 여기서는 이런 실수를 종종 저지르게 되는데 워낙 종류가 많고, 이 사람들의 입맛이 우리랑 다소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겉모양만 보고 덜컥 사놓고 맵거나 향이 특이하여 버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함)

3) 김치 (아내가 얼마전에 담근 김치. 배추는 한국식료품점, 일명 대한마트에서 구할 수 있었고 고추가루는 한국에서 올 때 가지고 왔음. 부대찌개의 핵심재료인데 사실 김치맛이 좋았으므로 큰 어려움없이 맛을 낼 수 있었음. 물론 한국식품점에서 만든 김치를 팔긴 하는데 나의 경우 맛의 차이 대비 들어가는 시간의 최적화 측면에서 그냥 사먹는 것이 편하다고 확신하고 있으나 아내는 생각이 달라 가끔 담아서 먹고 있음)

4) 마늘 (미리 갈아놓은 마늘이 있어서 사용함. 미국 식료품점에서 마늘은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 마늘을 미리 까서 가는 기계에 넣고 갈아서 준비해두었다가 한숫가락 넣음)

사실 이 정도의 재료만으로는 다소 썰렁한 부대찌개가 될수밖에 없으나 딱히 더 생각나는 재료도 없고, 있어도 구하기가 애매하여 그냥 이정도로 만족했다. 위에 열거한 재료 이외에도 그냥 생각없이 충동적으로 집어넣은 몇가지가 있는데… 바로 옆에 있던 미역국 국물을 한국자 넣음 –; 그리고… 냉장고를 뒤지다가 발견한 멸치가루 (하원이 이유식을 위해서 갈아놓았다고 함)를 한숫가락 넣었다. 이 두가지는 어떤 맛을 낼지 예상치 못한 가운데 은혜를 바라며 넣었고 결과는 은혜로 좋았다.

이렇게해서 2인분 정도의 부대찌개를 완성했고 아내는 매우 기뻐하였다. 부대찌개라면 뭐니뭐니해도 한국에서 모 협회에 강의하러 갈 때 그 건물 지하에 기가막히게 부대찌개 잘하는 집이 있었으니,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 어렵사리 만든 부대찌개의 맛은 타향에서 느끼는 진미였다. 총각시절 선배들을 통해 배워서 갈고 닦은 요리솜씨를 썩히지말고 섬김의 도구로 활용해야겠다. 다음에는 돈까스를 시도해보려고 돼지고기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사진은 위 내용과 연관이 없음. 그냥 엠파스에서 검색된 사진임>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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