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밑의 강아지

No. 233 Name 이등병 형우 Date 2002.04.13 07:32 Comments 0

왜관에 있는 나의 사무실에는 장 모 병장과, 김 모 일병, 그리고 전역을 1개월 앞둔 선임병장 김 모씨가 함께 지내고 있다. 사무실에서의 나의 차선임자(우리는 흔히 막고라고 부른다)는 김 모 일병이다. 군대생활을 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차선임자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짜증나’라는 말을 하며 산다. 얼굴에는 항상 수심이 가득하다. 그는 자신이 이곳 왜관에 배치됨으로서, 카투사이고 게다가 행정병임에도 불구하고 빡센 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전방 부대에서 매일 철책근무하다 온 형제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화내지 마시길…^^).
할일이 많다고 짜증을 낸다. 주말에는 할일이 너무 없다고 짜증을 낸다. 시간만 나면 술마시면서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짜증을 낸다. 매일 양식을 먹는다고 짜증을 낸다. 카투사 스낵바(한식당)에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고 짜증을 낸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어느 누구보다 힘든 군생활을 하고 있다.
이전에 어떤 형제에게서인가 들은 강아지 이야기가 생각났다. 무척이나 넓은 정원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항상 담벼락을 파면서 탈출을 시도하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만이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는 균형잡힌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의 부정적인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다.

essay_choonik

No Title Name Date
151 Fitness라는 우상이 가득한 나라 미국 이춘익 2001.07.31
150 나의 짧은 영어 실력… 이춘익 2001.07.31
149 처음 들어와봤습니다. 태준 2001.07.29
148 이제야… ansoo 2001.07.28
147 상헌이형의 快癒를 기원합니다. 이춘익 2001.07.27
146 연구실 프린터와…모슬렘 이야기… 이춘익 2001.07.27
145 우체국에서 전도한 이야기 이춘익 2001.07.26
144 오늘 STP 잘 했다… 재처리형 2001.07.26
143 농구장에서… 이춘익 2001.07.25
142 학생증 만든 이야기… 이춘익 2001.07.24
141 아파트 주소입니다. 이춘익 2001.07.23
140 한 나절 걸어다닌 이야기.. 이춘익 2001.07.23
139 여기는 플로리다 게인스빌 이춘익 2001.07.22
138 미국에 잘 도착한 춘익이형.. ansoo 2001.07.21
137 기도합니다 ansoo 2001.07.20
136 엉엉엉~~~ 김성년 2001.07.19
135 저 내일 모레 미국갑니다. 이춘익 2001.07.18
134 안냐세여 ㅋㅋㅋ 명재^^* 2001.07.11
133 약속을 받는 자 ansoo 2001.07.05
132 영어특강을 들으며 –! ansoo 2001.07.05
131 Re..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이춘익 2001.07.04
130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박계성 2001.07.04
129 Re..마니마니 보낼께요…^^… ansoo 2001.06.30
128 제게 간편히 음성메일을 보내시는 법… 이춘익 2001.06.29
127 비자인터뷰하고 왔어요. 이춘익 200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