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을 그리다

No. 331 Name 이춘식 Date 2009.11.20 10:53 Comments 6

NCI에 와서 연구를 시작한지 어느새 6개월이 지나갔다. 내가 속해있는 곳은 NCI중에서도 제일 규모가 큰 DCEG라는 division이다. DCEG는 Division of Cancer Epidemiology & Genetics인데 하는 일이 “암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다. 왜 사람들이 암에 걸리나? 매우 근본적인 질문이다. 암을 일으키는 다양한 인자들을 연구하는데 그 인자들에 따라서 10개 branch로 나뉘는데 그 중에는 음식, 직업상 인자들, 감염, 유전자 등등… 그 중에서 방사선과 암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것이 내가 속한 branch에서 하는 일이다.

방사선과 암과의 관계를 밝히려면 어떤 사람은 방사선을 이만큼 받아서 이정도 암이 생겼고 또 저 사람은 이만큼 받고 이정도 암이 생겼다 이렇게 말을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이만큼”을 숫자로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내가 그 중 한 명인 셈이다. 사실 이렇게 글로 내가 뭘 하는지 자꾸만 반복해서 정리해보는 이유는 사실 나도 그동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국에 형제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벽돌 쌓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떤 사람은 벽돌을 지루하게 하나씩 쌓으면서 그게 나중에 어떻게 될지에는 관심이 없고 또 한 사람은 한장씩 벽돌을 쌓으면서 나중에 멋진 담이 될 것을 바라본다고 했다. 지금 연구실에 앉아서 하는 계산들이 나중에 암의 원인을 밝히고 그래서 결국에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쓰이게 될 것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새로와진다.

Comments 6

  1. Lee Yoon Mook 2009.11.20 21:58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더라도.. 가끔 한번씩 창밖을 보면서 찻잔의 따스함도 느끼는 여유를 억지로라도 가졌으면 좋겠구나!!
    자주 홈피에서 소식 접하고 있고, 고모집 들릴적에도 PC “ON”. 읽고나서 갑자기 “크리스탈”에 “레이져 가공한 제품이 생각
    난다. 6면체 어디를 봐도 보이는데, 만져 지지는 않고.. 틀림없이 레이져기에 숫치를 부여해서 나타난 것인데.. 요즘 나도
    축광(희토유) 가지고 씨름 中. “Red”칼라에 “방사능 물질”이 있다고 中國에서 수입이 안돼 걱정. 조금 쉬셨는가?

  2. 이춘식 2009.11.20 22:02

    작은 아버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어릴 적 항상 신기한걸 가지고 주말에 나타나셨던게 생각나네요. 한번은 무선마이크를 가지고 오셔서 너무나 신기하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새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추운날씨에 건강하시고 작은어머님과 하얀이에게도 꼭 안부 전해주세요!~

  3. 이승묵 2009.11.21 07:12

    하얀 애비야 방문해 줘서 고맙다. 학창시절 문예반 출신 역시 다르구만. 문장력이 살아 있으셔. 가끔 들리게나.

  4. Lee Yoon Mook 2010.01.02 02:55

    오늘 자네 어머님(형수님)과 통화시. 이야기를 하고 말았어.. 새해인사도 드릴겸 서울 큰누님댁에 왔다가 말일세.
    하얀엄마가 담석(쓸개)제거수술을 받은 후.조직검사에서”암판정”을 받고, 1월25일부터 항암/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네
    내 주위의 가족에게는 이런일들이 없겠지, 했던것이.. 나 자신 보이지않은 욕심이었던것 같구만!
    년초에 이런 소식 전할려고 한것은 아니네, 자!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5. 이춘식 2010.01.02 17:07

    작은어머니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치료 과정을 위해서 미국 식구들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

  6. Yusung Kim 2010.03.09 17:41

    That approach reminding me on the big picture I’m drawing is also very helpful to me. After the difficulities in Korea, I could lay down my strong desire for the tenure, and now come to trust HIM no matter what happen on my track. Thanks. Best, Yusung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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