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UF to NCI

No. 321 Name Choonsik Date 2009.04.27 10:45 Comments 1

어느새 4년간의 포닥생활 (마지막 1년은 연구교수를 했지만 조교수가 되어야 포닥을 벗어났다고들 말한다^^)을 마치고 이제 5월부터는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게 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월요일 아침, 그리고 내일 오전 정도까지 사무실에 나오고, 그리고 화요일 오후부터는 이사 준비를 하려고 한다. 감사하게도 NCI측에서 포장이사, 호텔 등등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해주어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하는 이사가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목요일에 이사짐센터에서 와서 짐을 모두 가져가고 텅빈 집에서 하루밤을 지낸 뒤 다음날 아침에 차로 출발하게 된다. 아이들 컨디션을 고려하여 워싱턴까지 차로 3박 4일 일정을 잡았다. 도착 이후에 5/11 입주 전까지는 호텔에서 지내게 되며 그 기간동안 정착에 필요한 일들을 처리할 계획이다. 모든 과정에서 기도한 것에 넘치도록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낀다.

Bolch교수는 지난 한주 동안 캐나다에서 ICRP 미팅을 하고 주말에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 둘이서 그동안 밀렸던 미팅을 했다. 최근에 보냈던 논문에 대한 검토의견, 프로젝트 진행상황, 모델링 상황 등등 얘기할 내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내가 내일 진짜로 곧 떠나는 사람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다. 놀라운것은 아침 미팅 중에 프로젝트 진도 보고서 중 하나가 오늘이 마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교수님은 미안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잠간동안의 침묵이 흘렀고… 내가 한 말은 “My wife is gonna kill me!!” 하원엄마는 내일 모레 이사갈 사람이 여전히 사무실로 나가는 것을 보고 성화다. 교수님은 엄청 미안해하며 절대로 많은 시간을 들이지는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원엄마 눈치를 많이 보는 교수님… 🙂 가정적이시라 어린 아이 둘을 가진 우리 집 상황을 잘 알고 계신다.

문득 한국에서 미국 올 때 전날 밤이 떠올랐다. 그 당시 나는 여전히 센터 홈페이지 작업을 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센터장에게 메일을 보냈지만 잠시 후 전화로 틀린 글자들에 대해서 꾸지람을 들었다 🙂 다음날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전날까지 연구실 컴퓨터에 앉아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큰 미련이 없다. 어찌 생각하면 박사를 막 끝냈던 당시 나를 기쁘게 받아주신 것만으로도 사실은 감사할 뿐이고 센터에서 2년여 지내는동안 2편의 논문이 완성되고 그 것을 기반으로 포닥을 지원했으니… 그리고 꽤 괜찮아보이는 홈페이지도 만들었으니 나로서는 의미있는 기간이었다. 그 때 만들었던 홈페이지는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다. http://itrs.re.kr

교수님이 참석한 ICRP 미팅에서 우리 아가들 모델이 최종적으로 공식 모델로 채택되었다고 한다. 독일에서 온 두명의 여성 연구원들이 그동안 계속 딴지(?)를 걸며 자신들이 만든 모델을 밀어보려고 애쓰는 통에 교수님은 나름 마음을 졸이셨다. 그러나 이번 미팅에서 그동안 했던 일의 뚜껑을 열어보았고 두 그룹 간의 결과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면서 대장급 되시는 할아버지가 결정을 했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 이것으로 4년간의 시간이 의미있게 마무리가 된 셈이다.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좋은 것만으로 내 삶을 채워주신다 🙂

그동안 교제하던 형제들과 아쉽게 헤어져야한다. 한 형제와는 고린도전서를 나누기 시작하여 엇그제 16장을 끝냈다.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이 말씀을 서로 나누며 큰 격려가 되었다. 이 형제는 작년에 나와 같은 과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여 한창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더욱 말씀들이 힘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그 형제에게 받은 이메일의 일부를 이곳에 남기고 싶다.

“아마도 저도 아내도 박사님 내외분께 받은 은혜….잊지 못하겠죠…
얼마전에 아내가 그러더군요….소자에게 물 한그릇 떠준 것이 나에게 한 것과 같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보니깐, 박사님 내외분이 무척 생각이 나고 감사하고 축복해 주고 싶다고.
이리도 적절히 때와 장소를 예비하시고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아마도 제가 작년에 조금더 돈을 벌 목적으로 1년 입학을 연기하고 올 8월에 온다면, 이렇게 좋은 만남이 없었을 텐데, 순종함으로 포기하고 떠나왔더니 좋은 만남이 있었네요.”

또 한 형제와는 마가복음을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이 형제는 한번 교제하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주님과 말씀을 향한, 그리고 영혼들을 향한 열정이 나에게 항상 큰 도전이 되는 형제이다. 이 형제는 곧 미군에 지원하여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워싱턴에서 근무할 확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 때 다시 교제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이 형제와 함께하며 말씀을 어떻게 삶에 직접 적용하는지를 깊이 나누며 스스로에게도 큰 도전이 되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랜 만남 이상으로 만나면 반갑고 또 보고싶은 형제이다.

(to be continued)

Comments 1

  1. 심선혜 2009.05.05 18:37

    승연 언니, 그리고 형부, 하원이 두원이 모두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하시길 기도해요!
    글을 읽을때마다 저도 참 도전이 되요. 모두 화이팅 입니다!

essay_choonsik

No Title Name Date
198 ILOG사건(1) 이춘식 2004.06.16
197 나이제 주님의 새생명 얻은몸 이춘식 2004.06.13
196 하원이 근황 (3) 이춘식 2004.06.02
195 춘식이형 저 용탭니다..^^ (2) 서용태 2004.05.22
194 Better than I (2) 이춘식 2004.05.19
193 논문을 쓰면서 (2) 이춘식 2004.05.10
192 하원이의 근황 (6) 이춘식 2004.05.09
191 생후 10일 (6) 이춘식 2004.04.11
190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8) 이춘식 2004.04.02
189 즐거운 성경읽기 이춘식 2004.03.26
188 시를 읽으며 힘을 얻음 (1) 이춘식 2004.03.25
187 고부(姑婦) 이춘식 2004.02.17
186 개인약속 여호수아1:8-9 (1) 이춘식 2004.02.10
185 Medical Physics (1) 이춘식 2004.02.02
184 탁상공론 (3) 이춘식 2004.01.11
183 밧데리 관련정보 이춘식 2004.01.05
182 미국에서온 아버지 편지 이춘식 2003.12.20
181 표준한국인만들기 ^^ (1) 이춘식 2003.12.18
180 미국가신 부모님 이춘식 2003.12.16
179 근황 ^^ 이춘식 2003.12.05
178 영접하는 자 (1) 이춘식 2003.11.26
177 파일복원 이춘식 2003.11.13
176 아기사진 –v (8) 이춘식 2003.10.23
175 근황 (1) 이춘식 2003.10.18
174 추석 수양회 이춘식 200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