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에게도 물을 준 리브가(Rebekah)

No. 272 Name 이춘익 Date 2003.01.30 01:17 Comments 0

( 창24:17~20 ) 종이 마주 달려가서 가로되 청컨대 네 물 항아리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우라 *그가 가로되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 항아리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마시우기를 다하고 가로되 당신의 약대도 위하여 물을 길어 그것들로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급히 물 항아리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약대를 위하여 긷는지라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Isaac)의 배우자를 구하기 위해 하인을 자신의 고향으로 보내었다. 그 하인은 아주 충성스럽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는데,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을 잘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길을 나섰고 결국 고향 우물가에서 리브가(Rebekah)라는 준비된 여인을 만나서 데려오게 된다.

하나님께서 리브가를 택하신데는 위 성경 구절에서 기록하고 있는 이유말고도 여러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위의 말씀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는 한가지는 리브가는 섬김이 몸에 벤 여인이었다는 것이다. 무거운 물 항아리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연약한 한 여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그것도 생전 처음보는 낯선 사람이 물을 달라고 하자 “급히” 이고 있던 항아리를 내려 물을 따라주길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그 낯선 사람에게 목이 마른 낙타가 있는 것을 눈치 빠르게 보고서는 “배불리 마시게”하려고 “급히” “달려가서” 물을 긷기 시작했다.

리브가는 자기 문제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아침에 어머니께 들었던 꾸중을 계속 떠올리며 자기 연민에 빠져있던 사람도 아니었고, 옆집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재미있게 놀려고 또는 집에 모셔놓은 장신구들을 감상하려고 얼른 물이나 떠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리브가는 또한 한 번 더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물을 달라고 한 그 사람의 전반적인 필요, 즉 그 사람의 갈증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 즉 낙타까지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리브가는 마음이 부요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낙타에게까지 물을 먹였을 뿐 아니라, 아브라함의 하인이 묶을 곳을 찾고 있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집에 얼마든지 묶을 곳이 있다고 말하였다. 아무리 넓은 집에서 살고 부자라고 해도 손님 하나 집에 들이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리브가는 이렇듯 베풀기를 좋아했을 뿐아니라, 모든 것을 “되는 방향”으로 “가능한 방향으로”생각하고 추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낯선 사람을 데려가면 아버지께 혼이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우리 집 가축들 먹을 풀이 모자라지는 않을까 등의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리브가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그랬을까? 아니면 원래 가진 것이 많아서 그랬을까? 어려움을 모르고 밝게 자라서 그랬을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남편될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나서는 그녀의 믿음이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나에게 그러한 리브가의 모습을 달라고 기도하고 싶다. 한 번 더 생각하는 민감함과 부요한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내게 참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내게는 스스로 가난하게 되심으로 내 인생을 부요케 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다. 믿음의 선배들의 본을 배우고 그리고 예수님을 더 바짝 좇아서 내 인생을 통해 그리고 섬김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하신 뜻이 막힘 없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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