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하는지..
쓰라고 하셔서 그냥 씁니다. 오늘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 것 같네요..
와가지고 아무말도 없이 배운것도 없이 기도할 것도 없이.. 반응도 없이 지냈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리고, …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하다.. 는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형이 정말 미안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마음을 안 연다는 의미라는 것 알거든요.. 그 문제는 말 안해줘도 압니다…
어제는 그냥 가기 싫더군요. 형제들과의 교제가 무의미해진 지도 꽤 오래되었거든요. 학교가도 식사이외의 시간은 개인시간이고, 식사시간에도 저는 있으나 없으나 똑같으니, 하루종일 저 혼자 시간보내는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그치만, 편하지는 않네요.. 저도 많이 아픕니다. 저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제 존재의미를 모르겠어요. 살면서 겪는 일은, 걱정과 죄악뿐인 것 같구요…
순종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만 자랐습니다.
어제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잠이 들기전에, 기도했는데… 주님께서 꿈속에서 나타나 저에게 삶의 목적과 의미를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만약에 그렇지 않는다면, 교제를 떠나겠다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교제안에 있어도 이렇게 살려면 그만 두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그랬죠…
그런데, 주님은 안 나타나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도바울에게 나타나셨던 것처럼 제게도 나타나셔서 책망이라도 해주신다면, 정신차릴텐데…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에 비전관에 갔답니다.
기분이 침울했죠..
그리고, 낮에도 교제를 떠나는 것을 놓고, 두번 주님의 뜻을 물었는데,
제비를 뽑듯이 두번.. 했는데,.. 주님께서 제 기도를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저는 결과대로 행할 것이라고 기도하고, 이 세상에 우연이 없음을 생각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각각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응답하지 않으신 것이죠….
마음이 .. 그렇고, 그렇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처음부터 동기가 비순수했습니다. 힘든 것은 결코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왜 해야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2학년말에 교제를 떠나려고 했을 때도 떠나지 못한 것은, 주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였죠…
저는 정말 나쁜 놈입니다.. 주님을 따를 자격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떠나기도 두렵습니다.
할 일이 많아지고, 장래에 대해 생각할 때, 주께서 나에게 벌을 주시진 않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합니다. 갑자기 나의 길을 막으셔서 군대를 가서, 군대에서 고생하고 돌아와서 지식도 잃고, 능력도 상실해서.. 전공과는 무관하게 멸시만 받으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런 두려움들이 저로 하여금 교제를 떠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젠 제 생각을 알았으니 됐나요?
주님이 제게 떠나라는 시늉만 하셔도 나는 당장 떠날 것 같습니다…
남아있어도 동기가 되는 것이 전혀 없이 낙심만되고, 떠나려니 주님이 두렵고..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다 잃는 것이 싫고.. 그런 상태입니다.
이런 생각과 고민…그동안 많이 겪었지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지금은 저의 눈물도 가식으로 보입니다… 울면, 뭐하냐는 생각만 들 뿐…
이제는 떠나야겠죠?
주님이 벌을 주시더라도…
모두다 제 잘못이고, 제 문제입니다…
떠나더라도 주님의 허락을 받고 싶네요. 오늘 밤도 기도해서 제비뽑기 식으로 그것을 여쭐 것 같습니다…
그럼, 형…
소원 성취 해서, 내 속 마음 다 아니까…기분 좋으시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