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이 문조 한 쌍을 들고 왔다. 신혼시절 아내가 꿩을 잡던 일이 생각난다. 우리 아버지는 꿩을 길렀다. 새끼 때부터 호루라기를 불며 길들였다. 어느 날 성큼 자란 꿩 한 마리가 푸드덕 집 뒷산으로 날았다. 그 순간 아내는 냅다 달려가 그 꿩을 잡아왔다.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던 식구들이 아내의 무용담을 듣고 혀를 내둘렀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순발력을 크게 칭찬하였다. 지금 나는 아내의 맨손 꿩 사냥을 가히 신화적인 사건으로 기억한다. 새장을 거실의 화초 옆에 두었다. 오면가면 들여다본다. 새 식구가 들어오니 조용하던 집안에 생기가 돈다. 화초를 편애하던 아내가 문조에게만은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아내는 문조한테 사람 대하듯 말을 건넨다. “로미야 주리야, 깨끗한 게 좋지? 자, 집 청소하자.” 로미와 주리가 즐거이 화답한다. “뾰뾰 뾰뾰뾰 뾰.”

어머니 꿩잡으셨다는 이야기 저도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도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임해야겠습니다. 새 이름이 예쁘네요. 알도 낳고 그러나요? 궁금하군요. [02/08-15:24]
뀡사건은 어머니의 삶과 성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죠. 지난번 부산 갔을 때 보고 왔는데… 문조… 나중에 많이 크면 훨훨 날아가면 좋겠네요. ^^ 그럼 누가 잡아오나 –; [02/1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