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58 Name 이승묵 Date 2002.07.01 05:15 Comments 0

한여름 아내와 함께 등산하다가 산에서 그만 길을 잃었다. 길 흔적을 따라가다 다다른 곳은 이름 모를 산소였다. 그 위론 길이 없었다. 되돌아 내려와야 했으나 고집스레 길을 찾아 올라갔다. 군데군데 발자국이 보이긴 했지만 길은 없었다. 숲 속에 완전히 갇히고 말았다. 잡목과 거센 풀을 헤치며 길을 만들며 나아가다 간신히 능선 길을 만났다. 등산로 안내 팻말이 보였다. 산딸기를 따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내 몸이 가렵기 시작하였다. 붉은 반점들이 목이며 팔이며 다리에 돋았다. 참기 힘든 가려움이었다. 걸으면서도 줄곧 긁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풀독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피부과의 처방대로 약 먹고 연고 바르기를 며칠, 서서히 붉은 반점이 사라지고 가려움이 멎었다.
“그 길을 피하고 지나가지 말며 돌이켜 떠날지어다”(잠 4:15).

essay_mooksee

No Title Name Date
29 두 배의 보상 이승묵 2001.05.13
28 대화 이승묵 2001.05.13
27 다양성 이승묵 2001.05.13
26 말씀으로만 이승묵 2001.05.09
25 물음표 이승묵 2001.04.21
24 인간 복제 이승묵 2001.04.06
23 상식 이승묵 2001.04.06
22 역설 이승묵 2001.03.28
21 봄나물 이승묵 2001.03.28
20 이승묵 2001.03.28
19 이승묵 2001.03.24
18 이승묵 2001.03.21
17 성장 통 이승묵 2001.03.18
16 구제역 이승묵 2001.03.18
15 교체 이승묵 2001.03.18
14 큰 글자 이승묵 2001.02.23
13 바버라 부시 이승묵 2001.02.07
12 어느 노인 이승묵 2001.02.06
11 태양설비 이승묵 2001.02.04
10 아내 이야기 이승묵 2001.01.29
9 그 이름 이승묵 2001.01.23
8 가위질 이승묵 2001.01.17
7 해바라기 이승묵 2001.01.17
6 광우병 이승묵 2001.01.07
5 열매 이승묵 2000.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