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씀바귀, 돌미나리, 산나물, 아욱,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을 갖추갖추 사들고 왔다. 어린 시절 나물 캐러 산이며 들이며 논둑 밭둑을 쏘다니던 추억을 아내는 간직하고 있다. 아마 봄과 더불어 그 시절의 나물 냄새가 되살아나는가 보다. 나물을 다듬고 씻고 데치고 무치는 아내의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잔손질이 많은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였다. 드디어 식탁에 몇 가지 봄나물이 올라왔다. 나는 시식을 한다. 씀바귀는 소태 같은데 뒷맛이 달콤하다. 당분을 좀 넣어 그렇단다. 씀바귀 같은 쓴 음식을 먹어야 쓸개즙이 잘 나온다나. 돌미나리는 담백하면서도 향긋하다. 산나물은 아주 고소하다. 마른 산나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다. 내가 뿌리지도 않고 기르지도 아니하였는데 내 집에서 갖은 나물을 먹을 수 있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봄나물이 한철이다. 생선이나 고기에 비해 값도 싸다. 제철 음식은 보약이라는데, 많이 먹어둠이 어떠랴.
| No | Title | Name | Date |
|---|---|---|---|
| 29 | 두 배의 보상 | 이승묵 | 2001.05.13 |
| 28 | 대화 | 이승묵 | 2001.05.13 |
| 27 | 다양성 | 이승묵 | 2001.05.13 |
| 26 | 말씀으로만 | 이승묵 | 2001.05.09 |
| 25 | 물음표 | 이승묵 | 2001.04.21 |
| 24 | 인간 복제 | 이승묵 | 2001.04.06 |
| 23 | 상식 | 이승묵 | 2001.04.06 |
| 22 | 역설 | 이승묵 | 2001.03.28 |
| 21 | 봄나물 | 이승묵 | 2001.03.28 |
| 20 | 물 | 이승묵 | 2001.03.28 |
| 19 | 잠 | 이승묵 | 2001.03.24 |
| 18 | 글 | 이승묵 | 2001.03.21 |
| 17 | 성장 통 | 이승묵 | 2001.03.18 |
| 16 | 구제역 | 이승묵 | 2001.03.18 |
| 15 | 교체 | 이승묵 | 2001.03.18 |
| 14 | 큰 글자 | 이승묵 | 2001.02.23 |
| 13 | 바버라 부시 | 이승묵 | 2001.02.07 |
| 12 | 어느 노인 | 이승묵 | 2001.02.06 |
| 11 | 태양설비 | 이승묵 | 2001.02.04 |
| 10 | 아내 이야기 | 이승묵 | 2001.01.29 |
| 9 | 그 이름 | 이승묵 | 2001.01.23 |
| 8 | 가위질 | 이승묵 | 2001.01.17 |
| 7 | 해바라기 | 이승묵 | 2001.01.17 |
| 6 | 광우병 | 이승묵 | 2001.01.07 |
| 5 | 열매 | 이승묵 | 2000.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