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하원이랑

No. 304 Name 유승연 Date 2009.07.30 23:17 Comments 2

하원이는 잠들기 전 말을 많이 한다.
방과 후나 친구와 놀다온 후에는 엄마가 아무리 물어도 응, 아니요 하며 건성으로 대답한다.

최근 ‘자녀양육’책자를 읽으며 아이들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다른데 관찰을 통해 그시간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장을 보며 하원이는 자기 전에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 생각났고, 그 시간을 질적으로 보내야 함을 계획하게 되었다.

하원이는 계속 집에서 지내다 지난 주 부터 여름캠프에 다녔고 내일이 마지막 날이다.
그간 캠프가는 것을 즐기며 매일 아침 신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캠프가 재밌나보다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밤 자기 전 ‘제이미는 mean(심술궂어)해. 계속 listen하라고 하며 lead해’라고 한마디 던진다.
(하원이는 영어로 먼저 배운 단어는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주의깊게 들으며 상황파악을 잘해야한다).
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어 옆에 누우며 자세히 물어봤고 여러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제이미라는 한두살 많은 여자아이가 있는데 리더쉽이 있어 게임 같은 것을 주도하고 다른 아이들이 따라가는 분위기 가운데 하원이가 무언가를 제시했는데 안먹힌 모양이다. 자기딴에는 답답하기도 하고 마음이 상했던 것 같다.

엄마로서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을 기뻐하신단다. 제이미가 그렇게하면 따라주렴 했더니 그런 태도가 자기를 bother한다며 억울해한다. 내일이면 마지막인데 그냥 놀지마라고 말할 수도 있고 제이미가 나쁘네 하원이가 최고야라며 편을 들어줄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은 마지막이 아니라 앞으로 또 올 수도 있는 아니, 많이 처하게 될 상황인데 지금의 대처반응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주셨다.

먼저는 하원이가 아직 어리다는 것과(5세부터 7세까지 같이 하는 캠프이기에 하원이가 막내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을 나누고 다른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것,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근데 토마스는 silly해” 하며 웃는다. “그래 씰리한게 민~한 것보다 좋다. 그렇지?”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많은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것보다 기도할 시간이다라는 마음이 들어 함께 기도했다. ‘하원이에게 베스트 프렌드 주세요’기도하는데 ‘제이미가 bother 안하게 해주세요’기도하더니 바로 쌕쌕 소리를 내며 잠이 든다.

하원이의 예쁘고 단순한 마음에 마음이 짠하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기도의 피난처가 있는 우리는 어려움이 있을 때 더 강해질 수 있다.
어린 하원이에게 작은 스트레스(?)가 된 이번 일이 오히려 대화의 깊이를 넓혀갈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
하원이가 이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엄마가 하원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제목을 알기 바란다.

사랑하는 하원아…
엄마는 하원이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알며 그 빛을 힘입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길 기도한단다. 1등이 되기위해 혼자 달려가기 보다 약하고 넘어진 사람을 감싸안고 천천히 걸어가길 기도한단다. 하나님의 크신 권능아래 하원이가 지혜와 지식을 넓혀가며 정말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길 기도한단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사랑과 유머가 넘쳐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길 기도한단다.

하나님께서 하원이를 엄마에게 선물로 주셔서 엄마는 정말 감사해^^.
엄마의 딸이 되주어 고맙고, 엄마는 항상 부족하기에 청지기의 역할을 지혜롭게 하도록 기도한단다.
하원이 사랑해….

Comments 2

  1. 이승묵 2009.07.31 04:49

    훌륭한 엄마! 박수를 보낸다.

  2. 지민이네 2009.08.09 21:40

    눈물나요..ㅜ.ㅜ 이런 순간들이 어쩌면 엄마에게 힘든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아이를 지혜롭게 이끌어가기위해 필요한 엄마 성령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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