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홍콩 사람 Shun Kiang…

No. 163 Name 이춘익 Date 2001.08.15 22:52 Comments 0

오늘 오전엔 대학원 신입생 OT가 있었기에 아침부터 Performing Art Center에 많은 학생들이 붐볐다. 우리 과 건물과 정반대쪽에 있는 이 건물에 가기 위해서는 학교 안을 경유하는 20번 버스를 타야했다. OT는 사실 별 특별한 내용이 없었지만, 다양한 억양을 가진 speaker들의 연설을 듣고 이해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 중 한 speaker가 청중들에게 “캘리포니아에서 온 사람 손들어 봐요”라고 했을 때 한 여학생이 비명을 지르며 손을 흔들어 대는 걸 보곤, 미국도 지역 감정 같은 것이 있는가 생각이 들어 의아했다. 아뭏든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다양한 학생들… 이 모두를 나에게 맡기셨다고 생각하니, 하나님은 정말 대단한 전망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 큰 것을 구하고 큰 것을 시도해야겠다.

점심 시간에는 교회에 다니는 과 선배가 헴버거를 사준다고해서 같이 Wendy’s에 갔다. 나의 favorite인 5번 메뉴를 먹고 있는데, 같은 교회 집사님이라는 전기과 포닥 학생이 동석했다. 뭔가 영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햄버거를 다 먹고 감자튀김을 모두 비우기까지 계속해서 미식축구 이야기만 하는 바람에 좀 실망스러웠다. (물론 계속 웃는 얼굴로 들었지만..–‘) 우리 학교에서 이번 가을에 미식축구가 6번 열리는데 한 번에 80,000명씩 관객이 꽉꽉찰거라고 했다. 표를 미리 구입해 둔 것에 대해 매우 뿌듯해 하는 눈치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형제들과 영적인 대화를 나누며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학생식당의 머얼건 순두부찌게가 순간 그리웠다.

점심 후에 우리과 건물에서 전도를 시도하였는데, 중국인인 줄 알았던 그 학생은 재료과의 한국학생이었다. 믿고 있지는 않았지만, 가난한 마음을 가진 학생이었고, 재료과 건물이 좁아서 우리과에 들어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인을 알아보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는데, 그의 말대로라면 머리를 잘 감지 않는 사람이 중국인이라고 했다. 선입관은 버려야겠지만, 참고해야겠다. 내가 전도하는 것을 한국 선배가 보았지만,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부끄럽게도 담배를 피고 있었다. 찔림이 되었으리라…

집에가려고 버스정류소로 나왔다. Reitz Union 앞의 버스 정류소는 많은 버스 노선들이 경유해 가기에 항상 기다리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방학이라 텅빈 버스들은 오직 나를 위해서 운행하고 있는 듯했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텅빈 버스를 흑인 아줌마 운전수와 둘이서 타고 왔으니까…. 흑인 아줌마들은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해서 쉽게 말동무가 될 수 있어 좋다. 그들의 대화는 항상 정겹다. 아줌마 말을 빌자면, 다음 주가 되면 버스는 콩나물 시루로 돌변할 것이라고 한다. 새로 인쇄된 가을학기 버스 스케쥴을 펼쳐보니, 우리 아파트 앞을 지나는 9번 버스는 밤 10:40분까지 다닌다고 되어 있었고, 주중 두 번은 새벽 3시까지 운행한다고 되어 있었다. (사실 Later Gator라는 이 써비스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밤늦게까지 파티를 벌이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다.)

혼자 탈 줄 알았던 버스에서 Shun이라는 깡마른 홍콩 출신 학부생을 만났다. 그는 영문과에 편입한 학생이었고,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될 때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했다.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면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신은 별로 할 일이 없다고 하여 서로 연락처를 나누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했다. 그가 영적으로 어떤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순수한 것 같았다. 그는 핸드폰이 있었기에 언제든지 연락은 가능하리라…

한국의 형제들은 어제 ST-DAY를 벌였는데, 교제는 풍성했으나 경기 성적은 저조했다고 한다. 재철이형이 힘들게 뛰셨을껄 생각하니 마음이 좀 아프다. 쩝… 다음에는 꼭 1등을 하면 좋겠다.

*아이스크림은 절대 녹였다가 다시 얼리면 안된다는 걸 알았다. 물엿층과 크림층을 분리해서 먹는 맛이란 정말… 갑자기 “와”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밤이다….

essay_choonik

No Title Name Date
26 “네가 형통하리라” 심준섭 2000.12.03
25 숙연… 왱우 2000.12.03
24 GRE를 마감하며(3) 이춘익 2000.12.03
23 재철이형 만세 이춘식 2000.12.03
22 Re..리더보다 나은 팔로어 이춘익 2000.12.03
21 리더보다 나은 팔로어 심재철 2000.12.02
20 GRE를 마감하며(2) 이춘익 2000.11.29
19 GRE를 마감하며(1) 이춘익 2000.11.29
18 Re..현수가…… 이춘익 2000.11.29
17 현수가…… 봉 현수 2000.11.29
16 하나님의 은혜 이춘식 2000.11.29
15 춘익이형 시험 잘 보세요.. 박희선 2000.11.28
14 맞다 맞아 이춘식 2000.11.29
13 잘 생긴건 오히려 경태형제임 이춘익 2000.11.29
12 잘 생긴 춘익형제 노경태 2000.11.28
11 갈2:20…… 봉 현수 2000.11.27
10 Hey, man! 왱우 2000.11.27
9 For god 이배훈 2000.11.27
8 Fighting 춘익형제 김상훈 2000.11.27
7 마영돈 형님의 편지.. 이춘익 2000.11.27
6 춘익아, diary 오픈을 축하한다. 윤홍진 2000.11.27
5 Re..渡美의 의미 이춘익 2000.11.27
4 渡美의 의미 이춘식 2000.11.27
3 아버지의 편지 이춘익 2000.11.26
2 GRE시험을 이틀 앞두고… 이춘익 200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