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No. 328 Name Choonsik Date 2009.09.10 20:39 Comments 0

NCI에서 일한 지 벌써 4달째가 되어간다.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데 이제 서서히 적응단계를 넘어서 책임감을 느끼고 뭔가를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지금 우리 branch는 내년에 있을 site visit (현장실사 같은것) 준비가 한창이다. 나를 포함한 principal investigator들은 자기가 연구한 결과와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보고서도 써야한다. 4년마다 있는 site visit은 branch에 새로운 활력을 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정비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중요한 절차인 듯하다.

Site visit은 내년 6월인데 나는 여기 온지 1년도 안 되기 때문에 발표를 하고 안하고는 나에게 달려있다고 했다. 안하고 다음 site visit까지 4년을 기다릴수도 있고 스스로 자극이 될수도 있으므로 용감하게 발표에 참여할 수도 있단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위해서 발표를 하기로 했고 그에 필요한 여러가지 준비 meeting을 시작했다. Site visit의 결과에 따라 이후에 tenure를 받는 여부도 결정이 된다고 한다. 아직 뭐가 뭔지 와닿지는 않지만 당장 느껴지는 필요는 논문이다. 내년 3월까지 submission된 논문까지 count한다고 한다. 현재로는 최소 5편, 최대 10편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엄청난 은혜가 필요한 일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잠3:5-6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나 외에 3명의 다른 tenure track investigator들은 이미 site visit에 익숙한 것 같다. 처음하는 일이라 더욱 흥미진진하다.

내가 지금 시작한 연구는 옛날에 Co-60과 LINAC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다른 장기들이 얼마만큼의 방사선을 받았는지 역추적하여 계산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연구해왔던 사람 모델이 유용하게 쓰이는 순간이지만 방사선치료 기계들을 모델링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이제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는 그야말로 solo로 뛰어야하는 때인지라 때로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내년 초에 프랑스에서 포스트닥이 한 명 오는데 나와 깉이 일하게 된단다. 좋은 팀웍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두번째 프로젝트는 CT를 찍을 때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을 척척 계산해주는 프로그램 만드는 일이다. UF의 Bolch교수님과 한국의 경희대가 같이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많은 진보가 있었고 조만간 2편 정도 논문이 나올 것 같다. 세번째 프로젝트는 Radiography를 찍을 때 환자가 얼마만큼의 방사선을 받는지 계산해주는 프로그램 제작인데 오늘 첫 미팅을 했고 다들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외에도 Bolch교수님과 하던 프로젝트 몇가지가 계속되고 있다… 때로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고 그 일들이 나한테 별 영양가가 없는 것으로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갚아주실 주님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즐기려한다.

플로리다와는 달리 이곳은 벌써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한국에서 추석 수양회를 하던 그 날씨 그대로이다. 낮에도 시원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약간 쌀쌀하다. 겨울에는 눈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하원이는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겨울에는 꽤 춥다고 하는데 플로리다에서 이사온 우리 가족은 변변한 겨울 옷도 없다. 조만간 겨울옷 장만을 시작해야겠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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