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No. 277 Name 이춘식 Date 2006.11.29 10:42 Comments 4

오래동안 만들어왔던 hybrid newborn phantom이라는 것을 최근 완성했다. 거의 완성했다 싶으면 미팅을 하면서 또 다른 일거리가 생기고 또 생기고 해서 예상보다 꽤 시간이 지나서야 끝을 보게되었다. 이 작업을 시작한 것이 올해 3월이었으니 8개월 정도가 소모된 셈이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기도와 말씀을 꾸준히 힘을 얻었고 작은 결실을 보게되었다. 완성된 모델에 대한 논문은 곧 PMB라는 저널에 보낼 예정이다.

미국에 와서 첫해는 춘익 졸업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고 논문도 많이 썼다. 처음에 여러가지가 생소했던 미국생활 속에서 정착을 하고 연구도 하며 바쁘게 보냈다. 그 와중에 주님께서는 성경 1독을 통해서 나를 붙들어주셨다.

미국 생활 2년차였던 올해에는 이 hybrid phantom을 위한 기초 기술개발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춘익은 그 사이에 올랜도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후반기부터는 나혼자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내야했다. 동생이 없는 덕에 현지인들과 접촉이 많아졌고 언어도 많은 진보를 보였다. 올해에는 신약을 NIV로 통독하는 목표를 세웠었고 진도를 맞추기 위해 최근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말씀이 꿀보다 달다.

미국 생활을 통해서 주님을 더욱 가까이 느끼기 위해 몸부림쳤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여러가지 개념들을 다시 돌아보고 말씀을 찾아보고 다시금 되새기는 시간들이었다. 주님께서는 때로 광야같은 상황으로 나를 몰아가시며 주님만을 향한 사랑과 신실함을 훈련하셨다. 2년간의 동행을 통해 나름대로 얻은 결론은 겸손과 순결이다.

하나님께서는 철저한 겸손을 나에게 원하신다. 때로는 주님으로 인한 용기와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해했지만 잘 돌아보면 나로부터 나온 용기였던 적이 많았다. 주님으로 인한 용기와 나로 인한 용기의 경계는 매우 모호한 것 같지만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주님께 투명하면 금새 답이 나온다. 이루어진 일들에 대해 철저하게 주님께만 영원히 영광을 돌리기 원하신다. 이 사실을 마음 깊이 배웠다.

두번째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높은 수준의 순결이었다. 몸과 마음의 순결만이 주님을 보게한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5:8)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대충 경건한 삶을 사는 것으로는 어떠한 기도응답이나 빛 비추심을 얻을 수 없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있다는 핑계로 합리화 하다보면 주님과 대면하며 보낼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 흘러가버린다. 이 두번째 사실을 배웠다.

현재 계획으로는 앞으로 1년을 더 포닥생활을 하고자 한다. 포닥생활이 이렇게 길어질줄은 몰랐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와 논문을 볼 때 향후 1년 안에 중요한 결과물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그렇게 결정했다. 주변의 여러가지 엇갈리는 견해들이 있지만 주님과 기도하며 결정한 것이니 담대하고 평안하다. 나의 가는 길을 아시는 오직 한 분 주님과 또 다른 1년을 동행해야겠다.

Comments 4

  1. FBIagent 2006.11.30 02:32

    완성된 팬텀을 보니 살아 걸어나올 것 같습니다. ^^
    이 팬텀의 존재가 방서선 및 의료 분야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 같네요.
    PMB 말고, 이 참에 Nature 나 Science 한 번 도전해보심이 ^^;
    1년 더 미국에 계신다니, 기도로 지원하겠습니다.

  2. 이춘식 2006.11.30 06:13

    이 분야에서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주님과의 관계에서는 분명 획기적인 이정표가 되었다. 항상 기도해주고 있으니 든든하네. 그리고 KMIRD 전자 SAF논문 거의 다 마무리했는데 조만간에 보낼테니 한번 검토해주기 바라네. 영어를 깔끔하게 잘 썼더라구. ^^

  3. 유성 2007.01.23 10:01

    또한번 도전과 은혜가 됩니다.
    늘 그렇듯이, 형의 근황은 근황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삶에 대한 묵상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돌아봄으로,
    앞으로 주어질 삶에 대한 새힘이 담겨 있네요.

  4. 이춘식 2007.01.23 11:18

    귀한형제여. 종종 이렇게 방문해주니 고맙다. 근황을 쓴지 벌써 몇달이 흘러버렸구만. 최근 근황을 남기려고 어제 글을 쓰다가 다른 일이 생겨 다시 연기했다. 조만간에 소식을 전하도록 할께. 졸업이 다가오고 있겠구나. 같은 미국 땅에 있어도 이렇게 보기가 힘들구만. 미국이 넓긴 한가보다. 언제한번 기회를 만들어보자구. 그럼 건강하고~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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