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근황

No. 241 Name 이춘식 Date 2005.10.26 10:38 Comments 2

오늘도 변함없이 아침일찍 출근했다. 오늘은 수요일. 하원엄마랑 하원이가 교회에서 하는 영어클래스에 가는 날이다. 미국 교회인데 월, 수요일 양일간 오전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아기들은 따로 모아서 놀아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원이는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이내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 뽀뽀해주고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 인사하고 (할머니들께서 자원봉사하심) 모든 놀이기구들을 가지고 논다고 한다. 아내의 영어실력은 미국에 온 이후로 많이 향상되었고 (내가 본 기준) 용기있게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아침부터 와서 요즘 계산하고 있는 SAF (Specific Absorbed Fraction)값을 살펴보고 있다. SAF란 사람의 특정 장기에 방사성물질이 있을 때 주변 장기가 그로 인해 받는 영향을 계산한 값이다. 춘익이랑 만든 5명의 모델을 사용하고, 방사선이 출발하는 장기가 71개, 방사선 영향을 보고싶은 장기가 74개, 에너지가 12개이다보니… 엄청난 계산결과들이 쏟아져나오고 이것들을 MATLAB으로 처리하여 결과를 얻어낸다. 자동화가 되지않고는 결코 해내기 어려운 작업이다. 아침부터 머리가 너무 빨리 돌아가는 것 같아 멈추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성경읽기 1독 목표를 거의 채워지고 있다. 요즘은 예레미야를 읽고 있는데 다소 밀려있긴 하지만 말씀이 너무나 달다. 처음에는 내가 정말 1독을 진득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밀려왔지만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참 감사하다. 한국에서 있을 때 아내가 인도하는 팀의 자매들이 1독할때마다 한턱을 내는 것을 보면서 엄청난 도전을 받아서 시작했던 1독이 나에게도 이루어져가는 것을 보니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요즘은 거의 PDA를 이용해서 성경을 읽고 marking하고 묵상도 달아놓는데 그 시간이 참 좋다.

첨부한 사진은 정말 어렵게 입수한 재명형 가정 사진이다. 아기가 건강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장군감인것 같다. 이번에 12월에 한국에 가면 다들 볼 수 있겠지. 재명형은 또 다른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기도로 지원해야겠다. 한국 형제자매들 사진을 보면 같이 팀웍하던 때가 그립다. 물론 여러 일정속에 바쁘고 갈등도 있고 누군가를 도와가면서 생기는 부담들도 있지만 적어도 그 속에서 감동이 있었다.

감동.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감동이다. 감동은 머리보다는 마음에 더 가깝다. 아무리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감동이 생기면 모든것을 헤쳐갈 수 있다. 나는 주로 말씀을 보거나 찬송을 들을 때 감동을 느낀다. 하지만 말씀과 찬송이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감동이 밀려온다. 삶이란 나 혼자의 삶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할 때 삶이라 할 수 있겠다. 주님과 사람을 통해 감동을 받고 섬김과 사랑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오늘 저녁에는 브라질에서 같은 분야 연구를 하는 Dr. Kramer라는 분이 오신다. 내일 그 분을 모시고 우리 연구실 전체 사람들이 같이 세미나를 하게된다.  Kramer는  MAX/FAX라는 사람 모델을 만들었고 그걸 소개할 것 같다. 오늘 저녁을 교수님이 대접하는 것 같은데 우리 가족들도 같이 오라고 하신다. 춘익이네 가족, 우리 가족… 아기들까지. 하원이, 규리가 과연 무난하게 함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하원이는 식당에 가면 앉아있기보다는 주변에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데… 협조를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글을 쓰는동안 12시가 되어간다. 이제 곧 점심시간이 되고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먹어야겠다. 오늘 도시락 메뉴는 핫도그2개, 씨없는 포도, 그리고 스타벅스커피(병제품)이다. 핫도그에 바를 케찹도 가져왔다. 이렇게 써넣고 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바쁜 중에도 잊지않고 예외없이 챙겨주는 아내의 마음이 고맙다.

Comments 2

  1. FBIagent 2005.10.30 22:10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최근에 SAF 결과 정리하면서 엑셀에 직접 입력하는
    작업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데, matlab 사용을 시도해봐야겠군요 ..

  2. 이춘식 2005.10.31 11:08

    귀한형제. 이번에 한국 갈 때 그런 얘기좀 해보면 좋겠다. 방어학회는 잘 다녀왔는지. 기도하면서 논문 열심히 쓰길바란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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