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빚진자

No. 22 Name 이춘식 Date 2000.12.26 10:18 Comments 0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아니라 우리 목숨까지 너희에게 주기를 즐겨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니라’ – 살전2:8 –

이 말씀을 묵상하며 도전을 받는다. 바울은 어떻게 복음만 아니라 목숨까지 주기를 즐겨한다는 고백을 할 수 있었나 ? 목숨을 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수준높은 말씀이다. 이런 사랑이 나에게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은 형제들을 품을 수 있으며 얼마나 더 수월하게 형제들을 용납하고 받아주는 이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 매일 상태가 변하는 형제를 바라볼 때, 나에게 대한 부담을 가지고 멀어지는 것 같은 형제를 볼 때, 자신의 문제에 빠져 고민하며 세상을 포기한 듯한 형제를 볼 때 나는 그들을 향한 사랑보다는 짐을 느끼고 마니 그 이상 무엇을 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서 쉽게 말하는 남녀간의 사랑과 같은 낮은 사랑으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아가폐)을 이해할 때 그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품어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그러한 사랑이 있는가. 그것은 가능한 것인가.

사랑하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른다. 내 자신의 모습이나 스타일, 자신의 개성이라고 생각되는 것들, 자신의 것을 챙기고 다듬고 누리려는 마음을 포기해야한다. 사랑 비슷한 무언가를 보이고 나면 금새 그에 대한 응당한 반응을 확인하려는 마음이 발동하여 나를 끊임없이 실망시키고 힘을 빼 놓는다.

바울이 부럽다. 그는 어떻게 주님의 아가폐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으로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사랑하고 보고싶어하고 그들을 위한 기도에 눈물의 밤을 지샐 수 있었는가. 나도 형제를 사랑하고 싶다. 나도 그런 사랑을 가지고 형제를 사랑하고 그들이 주님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이루시는 주님을 만나는 것을 보고싶다. 나에게 베푸신 그 감동의 십자가 은혜를 동일하게 느끼고 만지며 새로운 힘을 얻는 모습을 보고싶다. 이제 자신들의 모습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안아주며 받아주는 인내의 모습을 통해 심판날 생명의 면류관을 받아쓰는 그 벅찬 감격의 순간을 함께 맞이하고 싶다.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부탁하신 땅끝까지 제자삼는 그 일이 사랑으로 이루어질찐대 나도 그 사랑을 품고 싶은 것이다.

날 위해 죽으신 사랑에 많이 감사해야한다. 쉽게 생각하거나 당연시하면 안된다. 2000년전 나의 더러운 죄를 위해서 험한 십자가를 지시고 그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잊고 사는 배은망덕한 인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매일 되새기고 새롭게 다짐하며 그 사랑을 묵상하고 감사하고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 바울의 고백이 이제 조금씩 윤곽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바울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배은망덕한 삶을 살지 않기로 작정하고 매일 받은 사랑에 감사했던 것이다. 은혜를 가볍게 여기는 죄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매일 그 분을 바라보며 감사하자. 생명을 구하신 갚을 길 없는 은혜를 기억하자.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 고후5:14-15 –

그 사랑이 나를 강하게 몰아가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려고 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에 잠겨 있을 때, 그리고 빚진자의 심정으로 살아갈 때 자연스럽게 나에게서 그 사랑이 넘쳐 다른 형제에게로 흘러가는 그 원리를 경험하고 싶다. 빚진자. 항상 빚을 갚으려는 그 마음에 사로잡혀 살아가야겠다. 내일 다시 만날 형제들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반갑게 인사하고 그들을 귀히 여기며 섬기고 사랑해야겠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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