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이 재우기

No. 181 Name 이춘식 Date 2005.08.28 12:27 Comments 2

최근 하원이를 재울 일이 종종 생겨 일기에 남겨두고 싶다. 하원이는 낮에 한번, 밤에 한번 이렇게 두번을 잔다. 낮에는 1:00-3:00 정도, 밤에는 11:00-다음날 7:00까지 잔다. 하원이를 재우기 위해서는 이루어져야할 몇가지 필수조건들이 있다.

1. 주변정리
하원이를 재우기 위해서는 주변을 정리해주어야한다. 어수선하면 잠을 못잔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모두 정리하고 보던 책을 책꽂이에 가지런히 정리한다. 주변이 정돈되면 하원이 마음도 안정이 되어 잘 잘 수 있다.

2. 음악
재우기 전에 음악을 틀어주는데 지금까지 경험으로 효과가 있는 음악은 (1) 크리스마스 캐롤 아카펠라 (특히 저 맑고 환한 밤중에), (2) Chopin Nocturnes 중 이별곡 (계속 듣다가 마지막 부분에 피아노소리가 ‘따라라라따라라라~ –;’ 나는 부분에서 자기도 따라함), (3) Dietrich Fishe-Dieskau의 슈베르트 가곡, (4) 꿈이 있는 자유의 아침묵상 앨범 등.

3. Carrier
아빠가 캐리어를 하고 하원이를 안아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하원이 얼굴이 아빠와 반대방향이 되어야한다. 아빠를 보게되면 장난을 치고 싶어 잠을 자지 않는다. 아빠 캐리어를 하면 월마트 같은데서도 잘 잔다. 편안한가보다.

4. 장소
잠을 잘 자기 위해서 주변을 어둡게한다. 물론 밤에는 이 과정에 필요없겠으나 낮에는 주변을 어둡게 블라인드를 쳐주면 좋다. 거실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한번씩 거울을 보여주면 자기 얼굴을 보면서 좋아하면서 슬슬 잠이 든다. 가끔씩 어두운 closet에 들어가서 옷 구경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장난감
손에 뭔가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장난감을 쥐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이 되는 장난감은 특이하다. (1) 아빠 열쇠꾸러미, (2) 충전용 건전지, (3) 아빠 PDA, (4) 머리핀 등.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잠이 스르르 들면 땅에 툭 떨어진다. 이 때 건전지의 경우 아빠 발에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꽤 아프다. –;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하원이는 잠이 들고 잠이 들면 손발이 축 쳐진다. 이때 주의할 것은 이제 자는구나 하고 내리려하면 금새 다시 잠이 꺨수가 있다. 이때 인내를 가지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하원이가 한번 몸부림을 친다. 그러면 이제 완전히 깊은 꿈나라에 들어갔다는 증거다. 그러면 미리 깔아둔 자리에 일단 덮드리고 (캐리어를 한채로… 이게 중요!) 엎드린 상태에서 캐리어를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그리고는 굴려서 바로 눞히면 임무 끝!

하원이를 재우면서 그를 더욱 더욱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잠든 모습만 보아도 이렇게 기쁘고 사랑스럽다면 하나님의 자녀인 나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주일 오후, 하원이를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재우고 이 글을 쓴다.

Comments 2

  1. 이춘익 2005.08.28 12:36

    하하 하원이 재우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방금 규리 재우고 와서 이 글을 읽다보니 정말 공감이 되네요. 특히 잠든 것 같을 때 좀더 깊이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의 중요성은 정말 자주 경험하네요. ^^

  2. 이승묵 2005.08.30 22:39

    아이들은 잠을 잘 자야 잘 큰다고 한다. 그렇게 지혜롭게 재우니 하원이는 정말 잘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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