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도 일기를 읽다가…

No. 160 Name 이춘식 Date 2003.05.03 03:32 Comments 0

당시 한 형제에게 쓴 편지 중에서 발췌

“내가 증왕에 게으른 자의 밭과 지혜없는 자의 포도원을 지나며 본즉 가시덤불이 퍼졌으며 거친 풀이 지면에 덮였고 돌담이 무너졌기로 내가 보고 생각이 깊었고 내가 보고 훈계를 받았었노라” (잠24:30-31)

우리 시대에 가장 큰 병폐는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각없이 순간적인 충동으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생각한다고 하지만 치우쳐서 주님과 함께 생각하지 못합니다. 치우침없이 주님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큰 복입니다. (사30:21)

생각하며 진지하게 주님을 신앙하는 형제의 글을 무척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잠언의 기자와 같이 ‘보고 생각이 깊어 훈계를 받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찾고 계십니다. 더 깊이 생각하며 주님 앞에 침묵하는 연습은 우리의 사역에서 결코 연약하고 독선적인 행동으로 일축되어서는 안됩니다. 주님의 일이 골방에서 이루어짐은 일찍이 수많은 주님의 사람들이 경험한 바요 우리 역시 경험했고 또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 (마6:6)

어떤 이들의 생각없음, 지성과 영성, 공감하는 사역의 간과에 대해 또한 우리는 아무말도 할수 없겠지요. 그들은 이미 예수의 살과 피를 나눈 한 형제입니다. 주님의 진정한 뜻을 모색하는 그 진지한 침묵 속에서 다른 이를 판단하는 또 하나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형제도 충분히 동의하는 바인줄 압니다.

낮아지기로 결심했습니다. 많은 생각과 고심 끝에 이제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조용한 혁명이지요. 개혁을 향해 소리높여 부르짖는 정연한 논리의 개진도 아니요, 자신의 들보를 보지못한채 티끌을 빼려는 무모하고 어리석은 손가락질도 아닙니다. 하늘의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더러운 이 땅에서 묵묵히 배도자의 발을 씻기시다가 물과 피를 흘리신 예수의 본을 좇아가렵니다. 오른쪽 빰을 치는 자에게 왼쪽 빰을 돌려대는 연약하고 어리석어 보였던 그 원리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람들 속에서 힘차게 고동치는 진정한 개혁이었습니다. 나의 개념과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그 순간까지 조용한, 그러나 안간힘을 쓰는 경주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구름같이 둘러싼 증인들 앞에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받을 그 날까지…
깨끗한 신앙을 향한 형제의 고뇌와 갈등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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